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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 이현석, 자음과모음(2021) 지난 해, 젊은작가수상작품집에서 「다른 세계에서도」를 읽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얼떨떨함과 감탄을 동시에 느끼고 내가 믿고 읽는 작가님 리스트에 추가했다. 그래서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고민도 하지 않고 구입했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시 읽은 「다른 세계에서도」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다른 작품들도 읽는 내내 너무 좋았다. 마음이 싸르르해진다고 해야 하나. 소설의 소재와 인물들, 그 인물들의 시선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차가워보이는데 따뜻하다. 손을 가져다대기 전에는 따뜻한지 알 수 없는? 마냥 따뜻하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좋은 의미로). 여덟 개의 단편 중에서도 유독 좋았던 작품 세 가지가 있다. 의식을 잃으면 이름도 잃는(「너를 따라가면」) 세계, 옳다고 여기는 거랑 말해..
2월의 일상,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눈이 온다. 여수에서 이렇게 쌓인 눈은커녕 흩날리는 눈을 보는 것도 드문 일이었는데... 어른이 된 나는 눈이 오면 운전해서 출퇴근할 걱정이 든다. 감성소멸이다. 더불어 지구가 얼마나 아프면 여수에도 눈이 이렇게 오는지 걱정이 된다. 아프지마 지구야. 인스타 피드에 광고가 뜰 때마다, 아 누가 저거 보고 구입해? 바로 저였습니다. 인스타 피드에 게시된 저 곰탱이에 맘이 홀려 후드티를 구입하고 말았다. 회색 후드티는 진리 아니냐구요. 하나 사서 잘 입어보겠습니다 😎 언제 만날 지 모르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트렁크에 미니캔을 챙겨다니는 중이다. 아무 생각 없이 주차하고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 고양이를 보고서 차로 다시 후다닥 뛰어가 미니캔을 꺼내줬다. 잘 먹네 우리 나비 🐈 다음에 또 만나. 믹스젤리 ..
귀여운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인터넷으로 웬만한 건 구입할 수 있다지만, 소품이나 문구류는 직접 보고 귀여움에 치를 떨기도 하고(?) 고르는 재미가 있지 않나. 문구류를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서울에 갈 때마다 소품샵도 찾아서 방문하고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종종 갔다. 그러나 지방에 무슨 핫트랙스고 무슨 소품샵이야... 집 근처에 소품샵이 생길 때면 웬일인가 하고 가봤지만 젊은이들의 느낌이 나는 소품들은 없어서 아쉬웠다고 한다 😒 그러던 중, 드디어!!! 여수에도 정말 소품샵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관광지의 최정점인ㅋㅋㅋ 고소동 벽화마을 카페거리에 있다니... 현지인이 방문하기에는 거리감과 부담감이...(게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더더욱....) 도저히 주말에는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쉬워만 하다가. 평일인 오..
70%의 확률로 내게 얼굴을 보여준 너를 응원해 자고로 회사 생활의 권태기는 3,6,9의 배수로 온다고 했던가. 개월을 넘어서 이제 3년이 갓 넘은 지금, 같은 업무와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다보니 업무 자체에서 오는 매너리즘에 빠지고야 말았다. 그렇다고 매일 인터넷 쇼핑을 해서 받는 택배로 나의 이 마음을 달랠 수는 없지 않나, 새로운 자극과 재미가 될 만한 것을 찾다보니 사무실 곳곳에 놓여 있는 화분들이 보였다. 작년에 꽃집에서 사, 한 때 꽃을 피우고 방치해두었던 나의 화분에서 새로운 싹이 날 수 있도록 조용히 가꾸어주었던 다른 직원을 보고 자극을 받은 것이다. 이제 추운 겨울도 지나갔겠다! 다가올 봄, 사무실에 나의 반려 식물을 길러보겠다는 소박해보이지만 어려운 다짐을 했다. 다짐을 한 날, 점심시간에 바로 회사 근처 다이소로 갔다. 다이소에서 기..
드디어 나에게도 맥북이 생겼다 야호 아이폰8을 제외하고 아이폰3부터 아이폰12까지 아이폰을 쓰고, 애플워치와 아이패드까지 쓰면서도! 어쩐지 노트북으로 맥북을 사기에는 윈도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었고 노트북치고 어마어마한 가격에 엄두가 나지 않아 삼성과 엘지 노트북만 썼더랬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날처럼 유튜브를 보고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나를 M1의 세계로 이끌었다. 엄청난 사양에 내가 구입 해 볼 만한 가격의 맥북에어라니, 애플에 가성비가 가당키나 할지 생각도 못했는데 맥북이 드디어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지만... 어쨌든 현재 쓰고 있는 엘지 노트북이 여전히 나름대로 잘 돌아가고 있었고 자주 하지는 않더라도 재택근무 때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윈도우가 필요했기 때문에 조금 고민이 됐다. 그래도 ..
한낮
코닥미니샷
객리단길 파스타 맛집, 더블모어(DOUBLE MORE) ​주말, 오랜만에 전주에 다녀왔다. 지난 번에 전주에 방문했을 때도 한옥마을이 아니라 객리단길을 다녀왔다. 아무래도 한옥마을은 한복 입으러 놀러가는 거 아니면 더 이상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 사람도 많고 관광지 느낌이 많이 나기는 하니까. 특히 이번엔 숙소에서 놀다가 식사만 하러 나온 것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은 객리단길을 선택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방문한 곳은, 바로 더블모어. 전 날 다녀온 편백집 바로 옆이였다. 오픈 시간은 11시 30분. 차 시간이 급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방문해서 가게 앞에 앉아 있다가 11시 30분이 되자마자 입장해서 주문을 했다. 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사장님 혼자 주문 받고 요리하고 서빙하고 계산까지 했기 때문에 조금 벅차보였다.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