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2)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6년 10월 17일 돌이켜보면 모든 것을 열어둔 적이 없다 지레 짐작으로 정해진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를 고군분투 했을 뿐 그저 안주하는삶 나는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이니 이 정도만 하면 됐다는 자위 제한된 행복 제한된 만족 그것이 제한인지도 모르고 사는 이들이 다수일터 제대로 맛 본 적도 없으면서 까마득히 보이는 밑바닥을 마치 저를 옭아 맨 올가미인 양 괴로워 여기서 나를 꺼내줘 정신차려 넌 깊은 수렁에 빠졌다 생각할테지만 여긴 네 발목 부근을 머무를 뿐 한 발자국 움직이면 끝날 알면서도 그 자리에 박혀 울고 결국 눈물에 잠식되고야 마는 2016년 10월 9일 아가씨 OST에 대해 영화 아가씨의 사운드 트랙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특히 히데코와 숙희가 들판을 달리는 장면의 OST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1부와 2부 모두 들판씬이 나오는데 같은 곡인 것 같지만 OST의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 1부는 '결혼식' 2부는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둘 다 좋지만 1부가 차분하고 정적인 것에 비해 2부는 조금 더 강하고 극적이다 2부의 들판씬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데 영화 내내 옅은 미소 정도만 지었던 히데코가 처음으로 활짝 웃기 때문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사랑하는 이와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마주보며 웃는 히데코와 숙희가 시리도록 예뻐서 2016년 9월 15일 살면서 나답지않게 믿는 것 중 하나가 있는데 바로 인과응보이다 무슨 연유여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타인에게 좋은 건 못 주더라도 피해는 주지말자는게 지론이 되었다 보통의 관계에서 이를 지키기란 매우 쉽다 말을 아끼고 적당한 선을 긋고 문제는 연애이다 당사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 물론, 의도하고 상처주는 쓰레기도 종종 있다-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너무도 쉽게 울린다 내가 상대가 된 경우마다 한 번씩 돌이켜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같은 이유로 누군가를 아프게 한 적이 있던가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이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아, 병신이 따로 없다 8월 초, 어느 날의 구닥이 내게 남긴 사랑과 가장 먼 단어 트랙리스트 얼마 전, 강남 센트럴시티 반디앤루니스에서 '사랑과 가장 먼 단어'라는 책을 구입했다. 책의 맨 뒷장에는 작가가 글을 쓰면서 들었던 노래 목록이 적혀있었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벅스에 목록을 만들어두었다. http://m.bugs.co.kr/nextbugs/share/myalbum/80426 그해 여름 "그해 여름은 푸르렀고 청량했지만, 그 끝은 지독히도 쓰라렸다. " 주인공이 이병헌과 수애이니만큼 영화 제목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영화사에서 제공한 스틸컷이나 '그해 여름'이라는 영화 제목만 놓고 보면 그저 어느 여름날 젊은 두 남녀의 멜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그랬고. 밀린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단순히 적적함을 채우기 위해 선택한 익숙한 한국영화였다.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장르는 역시 멜로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뜯어보면 멜로와 1960년대말의 역사물이랄까. 마냥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닌 듯 하다. 역사적인 사실이 조금이나마 개입 된 매체를 접할 때마다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일종의 죄책감을 느낀다.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간 석영(이병헌), 그저 시간이나 때우고자 .. 익선동 카페, 마당 익선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리총각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