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멜로디보다는 가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사가 얼마나 내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상황을 확 와닿게 표현하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mp3에 다운받을 노래를 선택할 때
1. 도입부에 꽂힐 것 2. 가사가 좋을 것을
기준으로 하는 편이다. 뭐 이런 기준이 있긴 있어도 우선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노래부터
듣지만 말이다.
내가 몇 년동안 아이돌 덕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내 취향을 저격하는
연예기획사가 있으니 그건 바로 SM. 소위 스엠이라고 부르져.
스엠에서 몇 년전부터 '전간디'라는 작사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사들이 너무도 참신해서 와- 하는게 너무 많다♡
어쩜 이렇게 참신한 가사들을 쓰는지. 취향 저격 빵야빵야
f(x) -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이거 어쩌나 곧게 자란 아일 기대했겠지
삐딱하게 서서 널 괴롭히겠지 내가 좀 쉽진 않지
이렇더라 저렇다 말들만 많지만 겪어보기 전엔 알 수가 없겠지
힘들게 날 뽑아낸다고 한대도 평생 그 자릴 비워두겠지 (아마 난 아닐 걸)
Yeah 아마 맞을 걸 이젠 둘만의 비밀을 만들어줄게 쉿 둘만의 쉬잇
+ 전지적 '사랑니' 시점에서 쓰인 가사로 처음 이 노래를 듣고 가사 대박!을 외쳤다.
사랑니 뽑았던 기억도 나고... 누구나 사랑니가 곧게 자라 치과에서 사랑니를 깨부수지 않고
쉽게 뽑혀나오길 기대한다(다행히 나는 곧게 자라 쏙 뽑아내고 끝났음)
그리고 나를 두통에 치통에 시달리게 했던 사랑니를 뽑고나면 그 자리는 텅 비어있어서
평생 그 자릴 비워두... 와 진짜 가사가 너무 참신하다.
EXO - Thunder
너무 멀리 가버렸나 봐 시간이 갈수록 너와 난 멀어져
이미 넌 저 멀리서 또 누군가의 빛이 되어 있겠지
넌 번개처럼 아주 빨랐다 우린 너무나 달랐다
우리 사이 시간의 차이가 함께할 수 없는 공간이 됐다
천둥처럼 늦었다 나는 이제야 후회를 한다
Boom Boom Boom Boom 뒤늦게야 소리내 널 부른다
나는 이제야 알아 이제야 너를 앓아
Thunder Thunder Thunder 너를 잡고 싶어
Thunder Thunder Thunder
너를 따라간다 따라간다 쫓아간다 쫓아간다
찾아간다 찾아간다 점점 더 멀어져
시간의 벽을 넘어 너를 찾아간다
지금은 달라도 시작은 같았다
아직 돌아갈 수 있다고 믿어
지금 하나 둘 초를 세며 우리 거릴 잰다
+ 첫사랑니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는데, Thunder라니........!
EXO 수록곡을 다 좋아하지만 가사 때문에 특히 썬더를 좋아한다.
상대는 번개, 그리고 남은 사람은 천둥. 원래 천둥 칠 때 번개가 소리 없이 반짝-하면
몇 초 뒤에야 우르르쾅쾅하고 천둥이 치질 않나.
이미 상대는 마음이 정리되었는데, 뒤늦게 알아서 뭐해. 이미 갔는데.
연인관계를 번개와 천둥 관계에 빗대어 가사로 쓴 거 보고 1차로 취향저격
2차는 후렴구 가사인 나는 이제야 알아 이제야 너를 앓아
언어유희인가요? ㅜㅜ 너무 좋음 이 부분도.
이 두 곡 말고도 f(x) 미행, 샤이니 드림걸, 1분만 같은 노래도 작사하셨다고 하는데.
그 노래들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첫사랑니랑 Thunder 정말 사랑해요.
곧 애들 컴백할텐데 또 참신한 가사로 한 곡 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