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라 침대에서 빈둥빈둥대다가 우연히 여성 독립 운동가를 광고하는 텀블벅을 보게 되었다. 텀블벅 사이트는 이야기만 들어봤지, 제대로 후원을 하려고 사이트에 접속해 본 적도 없었는데. 최근 기분이 좋지 않은 여러 일들도 있었고, 오늘 마침 광복절이기도 해서 그런지, ‘여성 독립운동가 광고하기’를 보고 마음이 동했다.
서울여대 대학생들이 벗:다 라는 그룹을 만들어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나는 대학생일 때 이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참 기특한 학생들이다. 텀블벅 후원을 통해 받는 리워드 대부분이 에코백이나 파우치, 손거울 같은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소품인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요즘 텀블벅에 여성인권이라든지, 페미니즘과 관련한 프로젝트가 많이 올라오는데 본인들의 텀블벅 프로젝트의 리워드로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시절, 여성독립운동가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었기 때문에 성별과 관련없이 지식인을 상징하는 안경과 책의 의미를 살려, 안경집과 책갈피를 리워드로 제작했다고 한다. 생각이 너무 기특해서 솔직히 놀랐다. 어찌 후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갈피는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경집 2개를 받을 수 있는 걸로 선택했다. 안경점에서 준 성의없는(?) 플라스틱 안경집은 버리고 새로운 안경집을 가지고 다녀야지. 하나는 선물을 하려고 한다.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 같아 얼른 받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