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으로 시작해 본 둘째 날. 조식을 생각하면 빈 홍 에메랄드 리조트는 호이안의 가성비 甲이 맞다. 그렇지만 그렇게 먹을 것이 많은 느낌은 아님. 그냥 내가 조식을 먹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만 먹었다. 쌀국수는 향이 너무 강해 한 입 떠먹고 결국 손도 못 댔다. 조식을 먹고서는 스파 예약을 했다. 오후 4시 스파, 친구의 추천으로 베트남에서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포핸즈마사지를 예약했다. 아 끝내줬다. 진심으로.
조식을 먹으며 자리에서 찍어 본 수영장과 강의 모습
조식을 먹고 외출 준비를 하고 방을 나왔는데 비가 쏟아지는 거다. 그래도 소나기인 것 같아 그칠거라고 믿고 안방비치로 향했다. 택시비는 5,000원 정도였나. 우선 바다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 제주도나 다른 동남아처럼 바다가 에메랄드 빛은 아니었지만 그냥 마냥 좋았다. 비가 온 탓인지 파도가 꽤나 거칠었다. 그래서 결국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파도를 맞았는데. 맞을 땐 몰랐는데 선베드에 누워 보니 모래를 세게 맞은 곳은 빨갛게 올라왔더라.
안방비치에 소울키친?이 유명하다고 이야기는 들었는데 한국인도 너무 많고 복잡하다고 해서 우리는 돌핀키친으로 갔다. 이 곳도 한국인이 꽤 많았다. 조식을 먹은 지 얼마 안 된터라 선베드에 누워 마실 파인애플주스와 망고스무디를 주문했다. 맛은 있었으나 시원하지 않았다. 이래서 맥주를 마실 수밖에 없는 거다. 선베드에 한 시간? 한 시간 반 정도를 누웠다 바다를 거닐다 반복을 했다. 덕분에 꽤 예쁜 사진들도 제법 건졌다.
햇볕이 점차 따가워지는데다가 배도 고파져 선베드를 포기하고 식당 내부로 자리를 옮겨 하이네켄과 돌핀키친의 시그니처 음료인 돌핀을 시켰다. 돌핀은 그냥 모히토맛.
점심식사로 나는 새우꼬치, 동행자는 비프꼬치를 시켰는데. 양이 적어 마지막에 데리야키 치킨을 시켰는데 간이 상상 이상으로 세서 왜 밥이 같이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배고파서 흡입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리조트로 이동.
안녕, 안방 비치.
베트남의 습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챙겨 온 여름옷만으로는 곤란해서 호이안 시내에서 얇은 옷을 사려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너무 더워서 슈퍼에서 구입한 뽕따. 한국에서 먹는 뽕따도 맛있지만, 베트남에서 먹으니 더 시원하고 맛있었다.
쇼핑 후 돌아온 리조트에서 90분 동안 스파를 받고, 잠시 쉬다가 리조트에서 식사를 했다. 블로그에서 에메랄드 리조트 BBQ가 꽤 괜찮다고 하길래 믿고 우리도 주문! 기대 이상이었다. 간이 조금 세긴 했지만 술안주로 최고. 직원이 옆에서 구워주기 때문에 편하게 먹으면 된다(물론 2불 정도 팁을 준비하는 게 좋음) 에메랄드 리조트 자체는 가성비가 좋았지만, 침구류가 엄청 깨끗한 느낌은 아니라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는데 저 바비큐 먹으러는 또 가고 싶다.
다낭에서는 볼 수 없었고, 호이안에서 만난 도마뱀 두 마리.